[차이나워치] 상하이 주민, 한밤 중 '냄비 시위'…"자유를 달라"

[차이나워치] 상하이 주민, 한밤 중 '냄비 시위'…"자유를 달라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에서는 봉쇄와 통제 구역도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 달 넘게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에서는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모습인데요.<br /><br />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먼저 중국의 코로나19 집계 현황부터 전해주시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 당국이 오늘(29일) 발표한 신규감염자 수는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해 1만5,588명입니다.<br /><br />그 중 1만5천 명 정도는 한 달 넘게 봉쇄 중인 상하이에서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베이징에서도 49명이 추가됐는데요.<br /><br />베이징 인구를 감안한다면 절대적인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.<br /><br />하지만 '제로코로나' 방역정책을 고수하는 중국 당국으로서는 비상입니다.<br /><br />베이징 인구 90%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한 PCR 검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감염자 또는 밀접 접촉자가 나와 관리·통제되는 지역도 늘어 현재 200개가 넘는 주거단지와 시내 빌딩 등이 봉쇄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감염자나 밀접접촉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, 인근 사무실에서 밀접접촉자가 확인됐는데요.<br /><br />해당 사무실 방향 출입구가 추가로 폐쇄되면서 출입구 4곳 중 2개가 잠겨, 봉쇄의 울타리가 좁혀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'역동적 제로코로나' 정책을 흔들림 없이 고수해, 중점지역과 위험그룹을 엄격히 통제해 감염전파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봉쇄 한 달을 넘긴 상하이 주민들의 불만이 결국 폭발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어젯밤(28일) 상하이의 상황이라며 SNS에 올라온 영상입니다.<br /><br />냄비와 대야 등을 두드리는 소리가 아파트 단지에 울려 퍼집니다.<br /><br />빔프로젝트를 이용해 '물자가 필요하다'는 글을 맞은편 아파트 벽에 비추기도 합니다.<br /><br />잠시 현장의 소리를 들어 보겠습니다.<br /><br /> "나에게 자유를 달라"<br /><br />이 같은 집회는 상하이 도시 전역에서 동시다발 벌어졌는데요.<br /><br />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알음알음 시위 계획이 전파되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당국의 강력한 검열과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일부 포스터는 '음악회'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현재는 중국 SNS에서 해당 영상을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. 삭제 조치 된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집단 항의와 관련해 당국은 '외부 세력이 개입된 것'이란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이 같은 당국의 대처에 대해 상하이 주민들은 '불만을 가지면 외부세력이 되는 것이냐' 꼬집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편, 중국의 대표적 SNS 웨이보는 최근 모든 댓글 작성자의 거주지를 노출하기 시작했는데요.<br /><br />'갈수록 목이 조여진다' '댓글을 쓰기 조심스럽다'는 부정적 반응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 교육당국은 대학생들의 학교 밖 외출을 통제했다고 하던데요. 이것도 방역을 위한 조치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중국에서는 내일부터 닷새간 노동절 연휴가 시작됩니다.<br /><br />우리의 설 명절과 같은 '춘제', 그리고 10월 1일 '국경절'과 함께 '노동절'은 중국의 3대 연휴로 꼽힙니다.<br /><br />평소 같다면 봄철 나들이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.<br /><br />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교육당국이 대학생들의 외출을 통제하고 나선 것입니다.<br /><br />중국 대학생들은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요.<br /><br />코로나가 확산한 지역에서는 이미 외출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베이징과 광둥성 선전시를 비롯해 이미 최소 9개 성·시는 노동절 연휴기간 이동 자제령을 내렸습니다.<br /><br />교통당국은 올해 노동절 인구 이동이 지난해보다 62%, 항공기 이용자도 77%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런 가운데, 지방정부들은 소비쿠폰을 발행하고 나섰다고 하던데, 외출은 금지하면서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게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닌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안 그래도 그런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먼저 베이징시는 이미 이달 중순 우리 돈 568억 원에 달하는 3억 위안의 소비쿠폰을 발행했습니다.<br /><br />여기에 더해 베이징시 다싱구와 핑구 등에서는 추가로 소비쿠폰을 발행해 노동절 연휴 기간 사용하게 할 계획입니다.<br /><br />베이징 외에도 저장성 닝보시는 5월 한 달에만 3억 위안을, 광둥성 선전시는 이보다 더 많은 5억 위안의 소비쿠폰 발행 계획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당국의 계획이지만, 한쪽에서는 이동을 자제하라면서 소비쿠폰을 제공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럼에도 당국이 소비쿠폰을 발행에 적극적인 이유는 뭔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코로나 봉쇄 등으로 침체된 내수를 끌어 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-3.5%로 지난 2020년 우한 사태 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.<br /><br />중국식 봉쇄가 공급과 수요 모두에 충격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최대 성장 엔진인 소비를 장기간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은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욱 정밀하고 과학적인 방역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 방역을 위해 봉쇄만 할 것이 아니라 더 분명한 제로 코로나 출구 방법을 제공해 불확실성을 줄이며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지고 잇따라 지방 관리들이 해임되거나 징계를 받는 상황에서 중국의 방역 정책 방향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 확산의 영향으로 북한과 중국간 화물열차 운행이 다시 중단됐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 단둥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된 것은 지난 1월 16일 재개된 이후 103일 만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열차 운행 중단은 북한 측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단둥시는 지난 25일 3명의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을 이유로 도시 전면 봉쇄 조치를 내렸습니다.<br /><br />북한 측은 화물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중국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베이징...